8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3D 솔루션 업체인 리얼D와 ‘액티브 셔터’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중단했다.
한 관계자는 “리얼D와 액티브 셔터 기술 사업화를 위한 협력을 중단한 것은 사실”이라며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현재의 셔터안경 방식 3D 기술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무안경 3D로 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액티브 셔터 3D 기술은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축으로 대치하고 있는 셔터안경과 편광안경(PR) 방식의 장점만을 합친 차세대 3D 기술이다.
이 기술은 셔터 방식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된 무거운 안경을 편광안경으로 대체하면서, LCD 패널 앞에 셔터 역할을 별도의 패널을 붙여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과 같은 화면분할 없이 3D 영상을 선보인다.
한마디로 셔터안경에서 좌우 화면을 번갈아 보여주던 기능을 액정으로 이동시켜 가벼운 안경으로 화질저하 없는 3D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리얼D는 이미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전시회에서 공동 개발한 액티브 셔터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사업 백지화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인데다, 3D TV 시장 자체도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화를 밀어붙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TV 수요 침체 등 여러 상황이 액티브 셔터 기술을 사업화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 사실”이라며 “3D TV 자체가 아직은 시장의 주류가 아니지 않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점쳐졌던 액티브 셔터 방식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대신 프리미엄 제품 급에서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에 주력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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