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그린손보가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 52.6%를 기록해 금융감독원의 적기 시정조치 대상에 포함되자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 들어 기존 지급여력비율제도 대신 자기자본제도가 도입되면서 RBC비율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 비율 제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9개 주요 손보사 중 동부화재와 한화손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손보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RBC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455.7%)로 최하위 그린손보(122.1%)와 격차가 333.6%포인트에 달했다.
나머지 손보사의 RBC비율은 동부화재(261.0%), LIG손보(212.0%), 현대해상(196.42%), 흥국화재(181.6%), 롯데손보(175.1%), 메리츠화재(167.7%), 한화손보(156.9%) 순이었다.
동부화재는 부동산 재평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6월 말 232.3%였던 RBC비율이 28.7%포인트 높아졌으며 한화손보는 작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다른 손보사들의 RBC비율은 최소 4%포인트대에서 최대 60%포인트대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RBC비율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메리츠화재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67.8%포인트 뒷걸음질쳤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RBC비율은 지난 3월 지주사 분할로 인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실적 악화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별 하락 비율은 그린손보(-31.4%P), 삼성화재(-26.6%P), 흥국화재(-22.3%P), 롯데손보(-22.22%P), LIG손보(-20.2%P), 현대해상(-4.13%P)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롯데손보, 그린손보 등 2개사만 공시한 2011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적이 나올 경우 RBC비율 하락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RBC비율 하락은 국제회계기준(IFRS)과 자기자본제도가 도입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그린손보 외에는 금감원 권고 기준인 150% 이하로 떨어진 곳이 없어 아직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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