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타트)은 15일(현지시간) 유로권 17개국이 지난 3분기 전분기 대비 평균 0.2% 성장했다고 밝혔다. 유로권을 포함한 EU 27개국도 같은 기간 평균 0.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 2강인 독일과 프랑스는 3분기에 상대적인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GDP가 2분기 0.3% 성장한 것이 3분기에는 0.5%로 확대됐으며 프랑스도 2분기의 마이너스 0.1% 성장에서 지난 7~9월에는 0.4%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채무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3분기 수치가 유로스타트에 의해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리스 통계청은 이날 그리스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3분기에 GDP가 전년대비 5.2% 위축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실물경제 전문가의 판단을 토대로 이탈리아도 마이너스 성장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신문은 유로권이 독일과 프랑스의 ‘반짝’ 상승에 힘입어 3분기에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유로권이 이미 침체에 빠졌는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GDP가 합쳐서 유로권의 50% 이상인 점을 WSJ은 상기시켰다.
WSJ은 유로권의 성장이 3분기에 연율 기준으로도 0.6%에 그쳐 2년여전 침체에 허덕인 이후 가장 미약했으며 미국과 일본의 3분기 수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런던 소재 그레그 푸제시 이코노미스트는 “메시지는 확실하다”면서 “유로권이 침체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했으며 유로권 전체가 타격받고 있다”면서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계속 위축돼 역내 성장을 1%포인트 깎아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IHS 글로벌의 런던 소재 하워드 아처 분석가도 AFP통신에 유로 경제가 “분기 대비 현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잇따라 마이너스 0.25%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전체로도 성장이 정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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