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중국은행(BOC) 산하 중국은행국제증권유한공사가 지난 달 말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선물 중개회사 MF글로벌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외신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앞선 지난 6월에는 중국 대표적인 증권사인 중신(中信·Citic)증권이 프랑스 크레디아그리꼴그룹의 브로커리지 사업부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과 CA 쉬브루의 지분 총 19.9%를 3억74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증권사의 해외 자산 인수 움직임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권사의 홍콩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홍콩을 국제무대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해외 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월 말 기준 홍콩에 자회사 설립 허가를 받은 중국 내륙 증권사는 모두 23곳. 올해 4~7월에만 중국 팡정(方正)증권, 차이퉁(財通)증권, 중신건설증권, 치루(齊魯)증권 등 4곳이 잇따라 자회사 설립을 신청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중신증권은 홍콩 증시에 상장해 17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중신증권은 “홍콩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은 모두 해외사업에 사용할 것”이라며 “이중 65%는 해외 금융연구소 설립 혹은 인수합병, 그리고 해외영업망 확대에 사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재 홍콩 증시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중국 하이퉁(海通) 증권 역시 홍콩 증시 조달 자금을 해외 증권사업 확장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권사가 올 들어 해외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로 글로벌 자산가격이 하락한 데다가 중국 국내 증권시장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PMG 중국 파트너 랴오룬방(廖潤邦)은 “중국 대형 증권사들은 실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반면 해외 업체들은 현재 살기 위해 아등바등 하고 있어 중국 업체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금융시장이 침체돼 금융 자산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에 중국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 위다린(于大林) 연구원은 “현재 중국 국내 증시에서 증권사 간 ‘수수료 경쟁’이 치열하다”며 “해외 사업 진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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