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462가구로 작년 같은 달의 9만9033가구보다 무려 33%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를 넘는 중대형 미분양은 4만947가구로 1년전에 비해 약 30%(1만7167가구)가 줄었다. 또 2009년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9만3234가구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이 감소한 수치다.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미분양 2만5515가구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지만, 최근 중대형 주택에 대한 수요를 찾기 힘들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큰 감소폭이다.
다만 중대형 미분양의 감소는 주로 지방에 집중된다. 수도권의 중대형 미분양은 작년 10월 2만635가구에서 올해 10월 1만8328가구로 2307가구가 줄어드는데 그쳤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분양가 할인 등 업체들의 자구 노력과 중소형 주택 위주 공급,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수요 증가 등의 원인으로 지방 중대형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체 미분양 중에서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세제 등의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10월 말 기준 총 3만2963가구로 9월의 3만4486가구에 비해 1523가구가 줄었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준공후 미분양 중 중대형 주택은 작년 10월 2만9836가구에서 올해 10월 2만5225가구로 4611가구 줄었지만, 전체 준공후 미분양에서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62%에서 76% 정도로 높아졌다.
한편 지난달 지역별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이 전월의 2만7283가구보다 182가구 줄어든 2만7101가구를 기록했으며, 지방은 전월의 4만756가구보다 1395가구 줄어든 3만9361가구를 나타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것은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과 업계의 분양가격 할인 노력 등에 따른 것"이라며 "대한주택보증에 환매조건부로 넘어간 물량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대부분 실수요자에게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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