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
안선주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 남녀프로골퍼가 2년연속 일본 프로골프 무대를 휩쓸었다. 처음있는 일이다.
안선주(24)는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파72)에서 열린 2011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마지막대회 ‘LPGA투어챔피언십 리코컵’에서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전미정(하이트)에게 4타 뒤졌다. 안선주는 그러나 이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일찍이 JLPGA투어 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상금왕이다. 안선주가 올해 일본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1억2792만엔(약 19억2500만원)에 달한다.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도 이날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확정했다. 배상문은 다음달 초 시작되는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하기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그가 없는 동안 지난주 JGTO 카시오월드오픈이 열렸으나 상금왕 경쟁자들이 우승하지 못하는 바람에 배상문이 상금왕으로 결정됐다. 경쟁자들이 배상문을 제치고 상금왕이 되기 위해서는 카시오월드오픈과 이번주 열리는 마지막 대회 JT컵(이상 우승상금 4000만엔)에서 모두 우승했어야 했다. 그러나 카시오월드오픈에서 지난주까지 상금랭킹 13위(약 5758만엔)이던 다캬아마 다다히로가 우승함으로써 그를 포함해 이시카와 료,다니구치 도루,오다 고메이 등 7명의 상위랭커들은 이번주 JT컵에서 우승해도 배상문을 넘어서지 못한다.
배상문이 JGTO 시즌 상금왕이 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올해 JGTO에서 유일하게 3승을 거두고 시즌 마지막 두 대회에 나가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배상문이 올해 일본에서 번 상금은 1억5107만엔(약 22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JGTO 상금왕은 김경태로 1억8110만엔을 벌었다. 한국선수가 JGTO에서 2년연속 상금왕이 된 것 역시 최초다.
상금왕 뿐 아니라 우승 횟수에서도 한국선수들은 일본투어를 석권했다. 올해 34개 대회를 치른 JLPGA투어에서는 안선주가 4승을 거둔 것을 비롯 이지희가 2승, 박인비와 전미정이 각 1승 등 총 8승을 올렸다. 한국선수 승률은 23.5%로 평균적으로 네 대회 중 한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얘기다. JGTO는 더하다. 배상문의 3승을 포함, 박재범 황중곤 김경태 조민규 이동환 등이 24개 대회에서 8승을 올렸다. 승률 33.1%로 세 대회 중 한 대회꼴로 우승했다.
상금액수도 만만치 않다. 배상문이 올해 일본에서 번 상금은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37위에 해당한다. 양용은(랭킹 32위·약 27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액수일만큼 실속이 짭짤했다. 안선주의 상금액도 미국LPGA투어 상금랭킹 2위에 해당한다. 청야니(대만) 바로 다음이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약 40명의 한국선수 가운데 올해 안선주보다 상금을 많이 딴 선수는 아무도 없다. 미LPGA투어 상금랭킹 3위 최나연도 안선주에 못미치는 135만여달러(약 15억8000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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