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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군부 시위, 성폭력 사건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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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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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이집트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띄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0명이 숨지고 부상자 2000명이 속출한 가운데 여성 시위자를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은 반군부 시위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여성 시위 참가자가 성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린 올 초 민주화 시위 때도 미국 CBS TV 특파원 라라 로건이 무바라크 지지자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외에 성폭력 사건은 당시에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여성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위 진압 경찰뿐만 아니라 남성 시위 참가자들이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출신 여성 언론인 모나 엘 타하위(44)는 “내 친구들 대부분이 다양한 방법으로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경험했다”면서 “자신도 반군부 시위 기간에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남성 시위자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엘 타하위는 지난 23일에는 경찰에게 붙잡혀 구타와 성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경찰이 구타해 왼팔과 오른손이 부러졌다”며 “그들이 나를 끌고 가 내 바지 속에 손을 넣는 등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12시간가량 감금됐다가 풀려났다.

엘 타하위는 현재 타흐리르 광장에서 벌어지는 시위대와 경찰에 의한 성폭력은 이집트 사회가 얼마나 많은 변화가 필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제4의 적’과 싸우고 있다”며 “그 적은 반(反) 혁명이나 최루탄, 경찰이 아니며 바로 성폭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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