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2경인연결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일부 구간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28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제2경인연결 고속도로의 대표 주간사인 국민은행이 지난 23일 투자확약서를 접수한 결과 21개 금융기관이 사업 규모의 3배 가까운 1조8000억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주간사인 대주단은 참여 기관별 대출금을 확정해 오는 30일 롯데건설 등 11개사가 참여하는 사업 시행자인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주식회사'와 금융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2경인연결 고속도로가 바로 착공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3월 15일 실시계획이 승인돼 금융 약정이 체결되면 곧 착공에 들어가야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주민들의 도로 건설 반대 움직임이다.
판교신도시와 인접한 청계산 자락의 금토동은 이미 동쪽의 경부고속도로, 남쪽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쪽의 용인~서울고속도로에 둘어싸여 있다. 제2경인연결까지 건설되면 4개 도로가 한 마을을 에워싸게 된다.
특히 제2경인연결은 당초 성남 판교신도시 인근을 지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옆으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판교신도시 주민들의 소음 민원 제기로 금토동쪽으로 500m가량 이동하게 됐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운중교 구간도 옮겨지게 된다.
고상기 금토정의실현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금토동 민원 해결을 위해 서판교와 금토동 주민 등이 참여하는 갈등조정협의회를 열었지만, 이는 서판교와 금토동 주민들의 싸움만 조장하는 자리"라며 "제2경인연결 도로를 새로 건설하는 대신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넓히는 방안 등이 있는데 정부가 소수 주민들의 피해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기 안양시 관양택지지구 주민들도 소음 발생과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제2경인연결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있으며, 공군도 일부 구간의 비행안전구역 저촉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태병 국토부 광역도시도로과장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2경인연결 고속도로를 함께 지으면 인접한 판교신도시에 대한 소음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며 "착공 전까지 주민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 마련 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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