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여가생활 꿈도 못꿔...허리띠 졸라매는 가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29 16: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고물가와 가계부채 증가, 글로벌 재정위기 등의 원인으로 여가활동을 위한 소비심리 마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실미 위축이 장기화되면 내수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교양ㆍ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월 94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떨어지며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지출 전망 CSI는 가계가 6개월 뒤 지출을 늘릴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국내외여행비지출전망 CSI도 88로 전년 같은 달보다 3.3% 감소하며 역시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교양ㆍ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 CSI이 83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7%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계는 105로 1년 전보다는 3.7% 떨어졌으나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기준치를 넘어서 지출을 늘리겠다는 가계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여행비지출전망 CSI는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계의 경우 전년 같은 달보다 3.9%, 100만~200만원 가계는 7.1% 줄어들었다. 하지만 500만원 이상 가계는 0.9% 증가했다.

여가비 지출 비용도 글로벌 금유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계의 오락ㆍ문화비 지출은 월평균 13만7483원으로 전체 소비 244만3629원 중 5.63%를 차지했다.

매년 3분기 기준 가계 소비지출 중 오락ㆍ문화비의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5.12%까지 줄었다가 2009년 5.65%, 2010년 5.68%로 증가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한 것이다.

여가비의 감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한 이자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실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소득 평균은 지난해 3773만원에서 올해 4012만원으로 6.3% 늘었지만 금융대출은 3147만원에서 3591만원으로 14.1% 늘었다.

원리금 상환액은 489만원에서 600만원으로 22.7% 급증했다.

대출이 늘어난데다 대출금리까지 급등하며 원리금 상환액은 증가한 반면에 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결과 소비를 줄이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가비의 경우 의료보건이나 교육비보다 탄력성이 있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가계 소비 위축심리에 가장 먼저 반응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가 여행이나 문화생활 소비부터 줄여 차츰 교육비 등까지 줄이게 되면 내수 위주의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