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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표 둔화, 물가는 고공행진…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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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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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산업생산과 경기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지난 10월까지 4.4%의 고공행진을 계속해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수출이 타격을 입었고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 따른 기업 심리 위축으로 설비투자도 8년9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 수출·투자 위축…경기지수 두달째 동반 하락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은 유럽 재정위기의 악영향이 내수에서 수출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감소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복귀했다. 자동차 생산은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내수 부진과 유럽 등 해외 공장의 주문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이 겹쳐 전월보다 3.0% 감소했다.

생산자제품의 수출용 출하는 2.3% 감소해 내수용 출하 감소폭 1.2%의 2배에 육박했다. 반도체·부품 재고가 휴대전화와 LCD 수출의 부진으로 11.6% 증가하는 등 수출 둔화 여파로 생산자제품 재고도 3.2% 늘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9.5%로 1.8%포인트 하락해 작년 1월의 79.3%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심리가 위축되자 투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1% 감소해 2003년 1월(-15.5%) 이후 8년9개월만에, 작년 동월대비로도 11.9% 줄어 2009년 8월(-15.2%) 이후 2년2개월만에 각각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를 보면 출하 증가폭이 0.7%포인트 축소됐지만, 재고 증가폭은 4.2%포인트 확대돼 한국 경제가 경기 하강국면에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나란히 두 달 연속 하락한 점도 경기가 지속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 소비자물가 10월까지 4.4%…전형적 스태그 플레이션

이런 가운데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성장은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이다.

최근 정부와 한국전력이 협의중인 전기요금 인상안은 서민물가를 위협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용과 농사용은 동결한채 산업용·교육용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제품 가격 또는 학원비 등으로 가격인상효과가 전이될 수 있다. 이미 지난 8월 평균 4.9%의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불과 석달여만에 또 다시 요금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앞지난 28일부터 고속도로 통행요금이 최대 400원 가량 인상돼 공공요금 도미노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내달부터 물가지수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0.4%포인트의 지수 인하 효과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체감지수와의 괴리는 좁히지 못하고 있다. 10월까지 누적된 소비자물가는 4.4%를 기록해 물가당국의 통제선인 4%를 넘어섰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가 구조적인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성장동력이 저하된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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