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는 1일 전세계 183개국의 공공부문 부패 정도를 척도로 작성한 ‘2011년 부패인식지수(CPI) 조사 보고서’에서 뉴질랜드가 10점 만점에 9.5점을 받아 청렴도가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덴마크와 핀란드가 9.4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스웨덴과 노르웨이 순으로 상위권이 형성됐다.
한국은 5.4점으로 작년 39위에서 올해는 43위로 밀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가운데서도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은 작년보다 2단계 하락한 24위, 중국은 75위를 기록했다.
아프간은 탈레반 축출 이후 민간정부와 군이 새로 들어선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조사대상 183개국 가운데 180위에 그치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베네수엘라와 아이티, 이라크, 수단, 미얀마 등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들 역시 최하위 10개국 명단에 오르는 수모를 당했다.
‘아랍의 봄’을 경험한 대다수 해당 국가들도 족벌주의와 뇌물수수 등 각종 불법행위가 일상화된 나머지 현행법도 무용지물로 전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표를 받았다.
실제 올해 초 민주화 시위로 정권 퇴진이 이뤄진 이집트는 112위에 머물렀고, 예멘은 164위를 기록했다. 또 무아마르 카다피가 철권통치를 휘두른 리비아는 168위, 뱌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억압 통치로 수개월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던 시리아는 129위에 각각 랭크됐다.
유럽지역에서는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뇌물수수와 탈세 등 불법행위에 대한 대응력 약화 등으로 유럽연합(EU) 내 최하위권에 머무는 오점을 남겼다.
특히 재정위기가 가장 심각한 그리스는 3.4점으로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에도 못 미칠 만큼 공공부문 청렴도가 약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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