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다른 작물에 비해 해가림 시설비 등 초기 투입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 작물이다. 또 일반 인삼 생산자들은 유기농에 관심이 있어도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선뜻 시도하기가 어렵고, 다른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가들은 4~6년생 등 작기가 긴 인삼재배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인삼만은 유기농으로 재배해야만 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도전해 성공하고 있는 농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농진청 인삼과에서는 유기농 인삼을 처음으로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유기농 인삼재배에 도전해 성공한 개척자 4명을 대화 형식으로 인터뷰해 책자를 만들었다.
이 책자에는 유기농 인삼에 대한 농업인들의 철학, 미래의 비전, 실패사례와 성공담, 유통과 가공에 대한 어려움, 실제 재배 시 사용한 자재의 사용방법 등 다양한 경험과 의견들이 총체적으로 담겨져 있다.
특히, 포천의 양정환 농가는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병해충 방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토양과 물 관리만으로 유기농 인삼 재배가 가능하다는 신념을 실천에 옮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박기춘 농진청 인삼과 박사는 “이번 책자 발간을 통해 농업인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유기농 인삼에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유기농 인삼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더욱 만족시킬 수 있도록 인삼 생산, 가공·유통 관련 연구와 기술보급 확대 등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책자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과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비치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da.go.kr)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그동안 우리나라 인삼의 안전성 확보와 인삼 원료의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안전한 인삼을 생산하고자 농진청 인삼과에서는 유기농 인삼 생산을 위한 현장연구와 유기농 인삼재배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기농 인삼의 조기 보급을 위해 전국유기농인삼연합회를 출범시켰고 도시 소비자들을 초청한 현장평가회와 전문가와 재배농가들이 참여한 심포지엄과 토론회 등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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