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우희성, 오슬로 연구원이 발표한 '2011년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동향 및 2012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계 외화채권 만기도래액은 266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추정치인 200억달러보다 1.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내년 은행들의 만기 차환 수요, 석유·가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자금 수요, 유럽 은행들의 대출축소에 따른 대체 조달 수요 등을 만기도래액 증가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올해 발행된 공모채의 가중 평균 만기는 5.5년으로 지난해(6년)보다 짧아진 반면 발행금리는 상승했다.
5년물 미국 국채 금리와의 격차는 지난 4월 170bp(1bp=0.01%포인트)에서 10월 310bp로 벌어졌다.
문제는 내년에도 높은 조달금리 속에 글로벌 은행들의 투자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내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자들의 리스크 프리미엄 요구가 높아져 조달금리가 다소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둔화, 신흥국 자금유입 약화, 주요국 선거일정에 따른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재부상 등도 외화조달 여건에 영향을 미칠 잠재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보고서는 외화채권 만기도래액 증가에 따른 외화조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투자자와 조달창구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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