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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상원 두산중공업 기술부장이 꼼꼼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평생을 한 우물 파면서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에 헌신한 두산중공업의 현장기술자가 동탑산업훈장을 받게 돼 화제다.
두산중공업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이상원 기술부장(53세)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8명의 훈장 수여자를 포함해 총 81명의 유공자들이 각종 포상을 받았다. 유공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이 이상원 기술부장이다. 이 기술부장은 37차례의 국가품질경영대회 역사상 첫 현장기술자이다.
그는 발전소 핵심설비 국산화에 기여하고, 품질혁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기술부장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근무하는 기술직과는 달리 인문계인 울릉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던 그는 두산중공업의 기술연수생 모집 광고를 봤다. 1979년 인생의 방향을 바꿔 두산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32년 9개월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한 우물을 팠다.
특히, 이 기술부장은 32년 기간 중 25년을 발전소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회전날개) 기술 향상에 집중했다. 터빈 블레이드는 고온고압의 증기를 견뎌내야 하고, 또 초당 3600회의 회전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1990년대 초반까지도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이 기술부장은 동료들과 함께 국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기술 습득을 위해 미국, 독일, 체코, 스위스 등 세계 유수기업을 찾아다니며 밤샘 작업을 했다.
두산중공업은 이 기술부장 등 개발팀의 노력으로 개발 착수 2년 만인 1991년 터빈 블레이드를 국산화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이후 현재까지 스팀 터빈 블레이드 33종, 가스 터빈블레이드 17종을 국산화했다. 누적 금액으로 약 27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밖에도 그는 54건의 공정개선 실적과 품질손실 비용 2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현장에서 습득한 기술을 품질교류회, 품질도우미 활동 등을 통해 100여개의 협력업체에 전파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품질명장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회사 기술직의 최고봉인 ‘기장’으로 승진했다.
이 기술부장은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품질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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