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인데도 사겠다는 매수자들이 늘어 거래 가격선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13일 호재 많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개포주공 1~4단지·가락시영·둔촌주공·잠실주공·은마아파트 등의 시세가 상승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단지의 경우 정부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6일 6억7000만원에 팔렸던 1단지 전용면적 36㎡는 지난 9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동 D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달초에만 해도 ‘바닥’이라는 인식 속에 취득세 감면 마감효과로 하루에 2~3건은 팔았는데, 정부 발표 이후 매물이 들어가면서 거래가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매수자들은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올랐는데도 사려는 분위기”라며 “가장 적은 평수 실거래가가 최소 3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종상향이 결정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도 마찬가지다. 최근 4억2000만원에 거래된 가락시영 1차 31㎡ 아파트는 현재 4억5000만~4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61㎡의 경우 8억1000만원대에서 지금은 8억8000만~8억9000만원 정도다.
가락동 C부동산 관계자는 “작은 평수는 3000만~3000만원, 약간 큰 평수는 7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매물이 없어 집주인들이 부르는 가격이 시세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종상향 추진을 결정한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의 경우 호가가 적게는 3000만~4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둔촌주공 전체 거래량이 10월 5~6건에 불과했으나 이달에만 25건이 넘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주일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다해도, 올 초보다 평균 1억원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부터는 취득세 부담이 커져 어떻게든 올해안에 시장에 뛰어들려는 매수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76㎡가 8억5000만원에서 8억7000만~8억9000만원으로 올라 10여건 거래됐고,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도 일주일전보다 4000만~5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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