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기업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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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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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증가율 2009년 4분기 이후 최저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유로존 재정위기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유형자산 등 성장성 지표는 물론,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들도 증가율이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의 안정성도 악화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상장기업 1420개, 주요 비상장기업 102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상장기업들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2.1%로, 전분기 13.1%, 작년 3분기 14.6%에 비해 저하됐다.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 7.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2분기의 기록를 경신한 것.

이중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금속제품(23.5%→16.4%), 전기전자(-0.2%→-3.0%), 조선(8.0→5.0%) 등을 중심으로 둔화됐다. 반면 비제조업은 건설업(-2.8%→6.4%)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증가폭이 확대했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08년 18.6%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다음해인 2009년 2.6%로 급감한 뒤 지난해 다시 16.9%로 두 자릿수를 회복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대신 총자산증가율은 작년 3분기 1.5%에서 2.5%로 1%포인트 높아졌다.

투자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 유형자산 증가율도 1.8%로 전년동기 1.7%에 비해 증가했지만 전분기 2.0%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의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작년 3분기 5.5%에서 올해 3분기 5.3%로 둔화됐으며, 전기 대비 1.2% 감소했다. 전기 대비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환율 등 영업외수지의 적자전환으로 5.6%에서 3.1%로 2.5%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7.0%→5.8%)이 섬유의복(5.3%→1.5%), 전기전자(6.0%→3.6%), 조선(9.5%→7.0%)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2.7%→4.5%)은 전기가스(-3.4%→4.4%)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7.7%→4.5%)은 금속제품(9.7%→0.2%), 전기전자(6.5%→1.7%) 등에서 비제조업(1.6%→0.6%)은 운수(-4.5%→-13.0%), 건설(2.7%→-0.4%) 등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저하로 3분기 400.1%로 전분기 432.0%, 전년동기 527.3%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전분기에 비해 확대(30.2%→35.5%)되고 500% 초과 업체 비중은 축소(44.1%→42.6%)됐다.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었다는 것은 이자의 5배 정도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부채비율(97.4%→102.1%) 및 차입금의존도(24.8%→26.3%)는 전분기말에 비해 상승해 기업들의 재정안정성 또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채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이 전분기말대비 축소(59.4%→58.4%)되고, 500% 초과 업체 비중은 확대(3.2%→3.9%)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1월부터 9월중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을 보여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의 부담정도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50.3%보다 크게 낮아진 40.5%를 나타냈다.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경우 3분기 매출액증가율은 수출기업이 12.3% 증가를 기록, 내수기업 11.9%에 비해 높았으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내수기업(5.5%)이 수출기업(5.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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