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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성능을 개량한 1300톤급 잠수함. (대우조선해양 제공) |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로 잠수함 수출 시대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잠수함 3척을 최종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1400톤급 규모의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수주액은 총 1조3000억원(약 11억 달러)에 달한다. 역대 방산수출 단일 계약 사상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될 잠수함은 약 61.3m의 전장에 4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각종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8개의 발사관(Weapon Tubes) 등으로 무장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3척 모두 2018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해군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총 14척의 잠수함을 수주했다. 잠수함 성능개량 및 창정비도 국내 15척, 해외 2척으로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5년간의 치밀한 전략, 민·관·군 합동작전 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등 치밀한 영업 전략을 펼쳤다.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잠수함 성능개량 및 창정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인도네시아 정부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특히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이 전통적인 디젤 잠수함 건조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과 경쟁해서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대적으로 가격, 품질, 교육훈련, 군수지원, 조선기술 협력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경쟁우위에 있음을 인정받았기 때문.
대우조선해양은 1988년 말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1200톤급 잠수함을 건조한 이래 독자 개발한 잠수함을 국내에서 최초로 수출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간 깊은 신뢰 속에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양국간 우호적인 협력관계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 국방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방위사업청,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해군과 대우조선해양 등 민·관·군이 합심해 이뤄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대한민국이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기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잠수함 기술 강국임을 입증했다”며 “동남아 지역 잠수함 시장에 중요한 거점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잠수함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중남미∙동남아 지역의 각국 정부들과 잠수함 및 수상함 수출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총 52척, 약 148억 달러 상당의 일반상선과 특수선, 해양 구조물을 수주했다. 올 수주목표 110억 달러를 약 35% 초과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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