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무역규모 1억 달러를 달성한 9개국가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수출지역이 눈에 띌 정도로 다양하고, 수출비중에서도 비교적 고루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한국호(號)'가 올해 세계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의 금자탑을 쌓는 데 '지역 다변화 전략'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자료: UN Comtrade |
이들 나라는 모두 적게는 53.6%(영국)에서 많게는 79.0%(네덜란드)까지 대부분 EU(유럽연합) 역내 수출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중국과 브라질· 인도· 러시아(Brics) 등 역동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신흥개발도상국 수출비중을 크게 늘렸다. 지난 2000년 전체 한국 수출량의 45.1%에 머물던 신흥개도국 수출량은 지난해에는 68.9%까지 크게 늘었다.
반면 한국이 중공업주도로 수출입국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1970년 전체 수출의 절반(47.3%)에 육박했던 미국 수출의존도는 지난해 10.7%로 뚝 떨어졌다. 40년 사이에 무려 36.6%포인트나 급감한 것.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올해(1월~11월20일) 누적수출비중이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격세지감마저 느껴지고 있다.
대(對) EU(유럽연합) 올해(1월~11월20일) 누적 수출비중(7.4%)도 지난해 같은 기간(9.9%) 보다 1.8%포인트 줄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내년에도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긴 하지만 한미,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가격협상력 향상으로 경쟁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글로벌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하면서 신흥개도국들이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지난해 '세계무역통계'에서도 10대 교역국에 한국이 포함된 국가는 52개국으로 늘었다. 1980년 일본과 쿠웨이트 등 7개국에 불과했던 게 30년만에 6배 가까이 신장한 것이다. 가격경쟁력을 뛰어넘어 제품의 질이 크게 높아진 것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를 뛰어넘어 내년에도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미개발도상국으로 수출선을 넓힌다는 적극적인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운호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선진시장 위축에도 고성장을 지속하는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며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별 맞춤형 협력을 강화해 수출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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