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 올해 상향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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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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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은 신용등급 상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경제 둔화로 아시아 신흥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7.4%에서 6.8%로 낮추면서 신용등급은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높은 정책적 대응능력이 있고 대외자금 조달능력도 개선돼 중기적으로 보면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을 근거로 한 전망이다.

피치는 지난 11월 7일 우리나라의 견실한 대외자금 조달능력을 고려해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피치는 12~24개월 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현 수준(A+)보다 올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향 전망이 현실화할지는 유로존 위기와 북한 변수에 달렸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2012년 대규모 채권 만기도래 상황을 무리 없이 넘기고 금융안정성과 재정건전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올해 채권 만기도래액은 660억달러로 2011년 340억달러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문제는 유로존 위기가 심화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외자금 조달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피치는 지난 23일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신용등급 강등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리플A(AAA) 등급인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도 내려가 위기 국가들의 자금 조달 비용은 더 늘어나 유로존 상황은 위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한국이 대외유동성과 외화보유액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이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 사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확대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피치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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