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반기 불안요인이 다소 진정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긍정적 효과가 본격화하면 수출입이 점차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5950억 달러, 수입은 5700억 달러로 작년보다 각각 6.7%, 8.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수출이 19.6%, 수입은 23.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무역흑자 규모도 지난해 3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2% 감소한 데 이어 올해에는 24.9% 감소한 25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선진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입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자본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경부는 올해 무역 환경에 대해 “유로존 위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미국의 대(對) 이란 추가제재 등 위기 요인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 올림픽 특수 등 기회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질 전망이며 국제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의 방향성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출의 경우 선진국의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일반기계와 자동차(완성차 및 부품) 등의 품목은 신흥국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작년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등 정보기술(IT) 산업도 올해에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해운 수요 감소와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선박금융 위축 등으로 선박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제품과 철강제품도 가격 하락으로 수출금액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72.4%로 확대됐던 신흥국 수출 비중이 올해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는 고유가 현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위축 등으로 자본재 수입 증가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재는 IT 신제품 수요 확대, FTA에 따른 가격하락 효과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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