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與野, 여전히 폭풍 속… 총·대선 승리 대책 마련 ‘골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01 18: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유경 박재홍 기자)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불신과 변화의 요구 속에 ‘쇄신풍’에 시달리고 있는 정치권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로 규정하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총선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나 전면 쇄신을 통한 선전을 기대하는 한편, 이를 통한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분위기가 고조된 민주통합당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당내 분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일으킨 ‘돌풍’을 흡수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 최대 위기 겪은 한나라, 2012년도 ‘불투명’
 
지난해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한나라당의 올 한해도 ‘고난의 행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과 대선이 모두 걸려있는 2012년은 한나라당의 향후 존망까지 결정지을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잇따른 재보선 패배로 ‘당 해체’의 위기까지 몰렸던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조기 등판’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수습했으나 ‘넘어야 할 산’은 당장 1월부터 기다리고 있다.
 
우선 4월 치러질 총선에 대비한 공천문제를 수습하는 것이 박 비대위원장의 첫 번째 과제다.
 
박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친박(친박근혜)계가 명실상부한 당내 주류로 떠올랐다고 하나 공천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계와 쇄신파들과의 갈등이 불거질 경우 대규모 탈당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미 당 쇄신 요구에 앞장섰던 김성식 정태근 의원은 당의 변화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지난해 탈당한 상황이다.
 
‘박세일 신당’ 등 외부에서 보수 신당이 얼마나 영향력을 키울지도 갈등 상황에서 ‘탈당 도미노’의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당내 분란이 수습되지 못하고 총선의 패배로 이어 질 경우, 박 비대위원장의 대권가도에는 ‘빨간 불’이 켜지게 된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 야권의 잠룡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대세론’이 꺾인 박 비대위원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이 공천갈등을 수습하고 당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데 성공해 총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그 바람을 대권까지 이어가는 기대도 할 수 있다.
 
◆ 민주통합, 분열 차단·바람유지… ‘2대 과제’ 골몰

민주당과 시민통합당·금융노조 등 시민사회가 통합해 출범한 민주통합당의 올해 화두는 현재 일고 있는 ‘바람’을 어떻게 총선과 대선까지 끌고가느냐다.
 
지난해엔 4·27 재보선과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주기적으로 발생한 정치 이슈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끌어왔으나, 올해는 총선과 대선 사이에 8개월간의 공백이 있어 현재의 기류를 장기간 끌고 나가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분란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새 정치를 보여주지 못한 채 공천을 둘러싸고 분열이 발생한다면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만약 이 경우 정치권의 변화의 바람을 이어가긴 커녕 보수진영의 결집을 강화, 총선에서 ‘완승’을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때문에 당내 각 세력 간 분란을 최소화하며 화학적 결합을 일구고,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런 가운데 19대 총선을 준비 중인 민주통합당 개별 후보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비후보등록에서 수도권·호남 지역으로 민주통합당을 간판으로 달고 나온 후보가 2~3명 씩 되며 같은 당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는 15일 선출될 ‘통합’ 정당의 새 대표 및 당 지도부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안철수 원장이 일으킨 태풍을 어떻게 흡수하느냐도 숙제다. 안 원장이 지원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통합당에 입장하며 그 단초는 마련했으나, 안 원장이 현실정치와는 선을 긋고 있어 영입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민주통합당으로선 안 원장이 야권의 부상을 도왔으나, 역설적으로 안 원정이 정권교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안 원장을 비롯한 통합진보당 등과의 연대전선 구축과 바람을 탈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한 과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