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후 연말 휴장 ‘얌체공시’ 여전

  • 계약 해지, 신고 지연, 금액 축소 등 '눈가리고 아옹'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지난해 연말에도‘얌체 공시’는 어김없이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지난달 29일 폐장, 30일 휴장하자 일부 상장사들의 악재성 공시들이 쏟아져 나왔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폐장일인 29일 장마감 후 코스닥에서 SKC솔믹스는 신성솔라에너지와 맺은 390억3000만원에 달하는 태양전지용 고순도 단결정 실리콘 웨이버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의 63%에 달하는 수치다.

게임하이도 CJ E&M과 50억원에 달하는 서든어택2 퍼블리싱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지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용현비엠은 상하이 신항(SHANGHAI SHEN HANG)과 147억8000만원에 달하는 풍력발전기용 메인샤프트(Main Shaft)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휴장일인 30일에는 에이프로테크놀로지가 MM 네트웍스 시스템과 16억5900만원에 달하는 DVR 카메라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사측은 계약상대방의 경기침체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해지요청에 의해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성솔라에너지가 73억원과 190억원에 달하는 2건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예고 상장사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폐장일 평산이 공급계약금액의 50%이상 변경 외 1건으로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았다. 일야는 설비투자금액이 50%이상 변경돼, 평안물산은 유상증자 결정 철회로 인해 각각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다.

휴장일엔 씨티앤티가 이미 공시된 내용의 변동사항 신고가 지연돼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 받았다. 루보도 소송 등의 판결·결정을 지연공시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 됐다.

공급계약 금액 정정 공시도 나왔다. 유비벨록스는 지난 27일 공시했던 78억8400만원에 달하는 국민은행과의 로칼·마스타 콘택트칩 공급계약 금액이 53억8300만원으로 줄었다고 정정공시했다.

평산은 2개의 계약금액이 하향 변경됐다. 지난 2008년에 체결됐던 인도네시아 업체와의 풍력발전기용 타워플랜지 장기공급계약 금액이 1663억4000만원에서 97억7200만원으로 변경됐으며 같은 해 동국S&C와 체결했던 공급계약 금액도 1522억1300만원에서 423억4400만원으로 변경됐다.

SKC솔믹스는 185억5900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액이 55억4000만원 규모로 변경됐으며 유니슨은 현대중공업과의 선박엔진용 단조제품 공급계약 금액이 1308억1300만원에서 41억9500만원으로 정정됐다고 공시했다. 오성엘에스티도 대만업체와 210억1080만원에 달하는 계약금액이 76억4900만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채무보증결정, 소송 판결 등 악재성 공시들도 쏟아졌다. 이러한 공시들은 장중에는 주가에 영향을 주는 공시들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폐장을 틈타 그간의 악재성 공시를 털어놓는 업체가 많았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결국 기업들 스스로가 양심있는 기업인지 아닌지를 투자자들에게 판가름받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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