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은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전까지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불은 대부분 우기에 벼락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람이 불을 피우게 된 후부터는 건기에 더 많은 불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에서 들불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위적인 불이 점점 더 많이 일어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전에 비해 오늘날 너무 많은 불이 나고 있는 것인지 알아보려고 모델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 아프리카의 불 양상(fire regime: 특정 지역의 산불과 들불의 패턴, 빈도 및 강도)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이 불을 처음 피운 때는 약 30만년 전이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약 7만년 전 인류 집단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불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동물이며 따라서 이것이 자연 생태계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이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연구 결과에서 현재 들불은 지난 4만년 역사 이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위성 자료만 보면 아프리카에 불이 많이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들불 발생 건수는 과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