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두산·STX, ‘위기가 기회’ 경영목표 공격적으로

  • 투자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될 듯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중공업 관련 주요 업체들이 올해 경영 목표를 다소 공격적으로 수립해 눈길을 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두산그룹, STX그룹 등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9.5~14% 가량 높게 수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불황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적인 경영 목표보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단합을 유도하겠다는 전략도 내포됐다.

◆현대중공업,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수주 306억 달러, 매출 27조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6%, 9.5% 증가한 수치다.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는 수주목표를 236억 달러로 세웠다. 지난해 목표치인 198억 달러에 비해 약 16%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목표는 당초 업계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선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양설비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드릴십을 11척이나 수주하며 관련 선종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것도 자신감 제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 같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성장동력 확보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안전하고 보람찬 일터 실현 등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또 자금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이 사장은 “회사 전체의 현금흐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운전자본 확충에도 노력해야 한다”며 “금년과 같은 경영환경 하에서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는 재무부문의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두산,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두산그룹은 올해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경영목표로 수립했다. 지난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9% 각각 증가한 수치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한층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과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추구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박 회장은 조직의 쇄신과 인재의 중요성, 동반성장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을 투자 계획으로 밝힌 바 있다.

◆STX, 내실경영을 통한 안정성장

STX그룹은 올해 수주 43조원, 매출 33조원을 경영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3%, 14% 증가한 수치다. STX그룹은 지난해 수주 30조원, 매출 29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책임경영’을 올해 화두로 던졌다. 강 회장은 “유럽 재정 위기의 영향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주인 정신으로 무장해 급변하는 환경의 위기를 기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STX는 올해 경영방침을 ‘내실경영을 통한 안정성장’으로 확정했다.

구체적인 세부전략으로는 ▲영업수주 및 마케팅 총력 ▲경영효율성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제조 경쟁력 강화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기반 정착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 등 ‘5대 중점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 3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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