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주요 관계사 CEO들과 오찬 미팅을 갖고 "글로벌 환경변화보다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다면 머지않아 핵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룹은 물론 모든 관계사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어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준비된 상태에서 앞만 보고 달려나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SK는 아직 연말에 마무리졌어야 할 투자·채용, 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추진이 늦어져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각사별로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 짓고, 특히 투자와 채용 규모 등을 획기적으로 늘려 공격 경영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최 회장의 주문과 관련, SK그룹 측은 "경영계획을 마무리 하지 못한 상황을 우려한 최태원 회장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경영현안을 직접 챙겨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검찰 조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수사로 인한 경영정상화가 차질을 빚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을 불식시키기 위해 하이닉스를 전격 방문(12월 22일)한데 이어, 그룹 CEO등과 긴급 비상경영회의(12월 23일)를 주관하기도 했다.
또한, 인사와 조직개편 등이 미뤄지면서 신입사원 채용도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자 "SK의 미래인 신입사원의 채용과 입사에는 절대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경영 정상화 주문으로 각 계열사들은 그동안 미뤄졌던 투자와 채용 등 경영계획을 마무리 하는 등 후속 조치가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SK 측은 "빠르면 이번주에 투자와 채용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올해 기존 계열사들의 투자 확대와 하이닉스의 공격적인 투자까지 더해 사상 최대 투자를 계획했지만 아직까지 최종 금액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올해 하이닉스 투자까지를 감안한다면, 15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고졸과 신입사원 등 인재 채용 규모가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채용에 나선데 이어, 올해에는 하이닉스를 포함해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최태원 회장은 SK 경영정상화에 대한 일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영환경이 불확실 할 때 공격경영을 해야 국가 경제가 건강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SK그룹의 투자와 채용 등에서 경이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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