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광주MBC 주최로 열린 두번째 TV토론에서 9명의 후보들은 치열한 공방을 전개했다. 공격은 주로 한명숙·문성근·박지원 후보 등 선두권으로 평가받는 후보들에게 집중됐다.
이날 최대 논점은 한미FTA였다. 참여정부 때 FTA 체결에 찬성한 후보를 향해 공격이 쏟아졌다.
이학영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참여정부 때 FTA를 찬성한 것으로 들었다”고 각을 세웠고,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당당하지 못한 재협상을 했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고쳐야 한다”며 정책위의장 시절 '10+2 재재협상안'까지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한명숙 후보를 향해 “트윗글에 따르면 한 후보는 참여정부 총리 시절 한미FTA 반대 단체에 국고지원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참여정부의 FTA는 정당한 것이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FTA는 굴욕과 고통을 안겨준 실패한 협상”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참여정부 때) 속도를 서둘렀다든지, 차후 이행법 등을 치밀하게 검토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부분적으로 몸을 낮췄다.
한 후보의 대북관도 검증 도마 위에 올랐다. 박지원 후보는 “한 후보는 북한의 2차 핵실험 후 국회 답변에서 `포용정책이 핵실험을 막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 후보는 “유엔의 북한 제재조치를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핵실험 막는데 실패했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 간판으로 누가 적임자인지도 뜨거운 감자였다.
호남 출신인 박지원 이강래 후보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도부가 한 세력으로 집중됐을 때 통합의 의미가 살겠느냐”며 친노(親盧) 후보인 한명숙 문성근 후보를 견제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또 지난달 민주당의 폭력 전대 책임론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도 “호남 출신 지도부 공백이 생길 것같아 경선에 참여했다”며 “탈호남을 강조하면 무호남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호남에서 시민운동에 투신해온 이학영 후보는 “인적 혁신은 호남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인물이 돌아온다고 해서 감동과 희망이 생기지 않는다”고 `젊은대표론‘을 주창했다.
문성근 후보도 “유권자들은 변화를 얼굴로 느낀다. 지도부에 새 얼굴이 필요하다”며 현실 정당정치에 처음으로 뛰어든 자신이야말로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계파정치와 줄세우기를 막기 위한 제안도 나왔다. 박영선 후보는 “총선 한 달 전에 예비후보를 두 명 뽑은 뒤 총선에서 결선투표를 하는 국민공천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도 “유력 대권주자들이 총선에서 정말 어려운 사지에 출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치 신인에게도 15% 가산점을 둬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진보신당 출신의 박용진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얘기하면서 반(反) 이명박 정서에 기대 배지를 달려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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