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수시장 건설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사들이 올해 경영목표를 해외사업 강화로 삼고, 해외시장에서 공격적 경영을 펼치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대형건설사들은 2012년 사업전략을 '해외시장 확대, 국내시장 축소'로 설정하고 있다. 사실상 위험요소는 유렵 재정난, 중동 정세불안 등 국내보다 국외가 더하지만, 리스크가 많은 만큼 해외시장은 먹거리도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택을 포함한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 공공공사 수주물량이 급감해 먹거리가 많지 않아서다.
실제로 국내 건설시장은 공공부문 발주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OC부문 국가예산도 전년 대비 축소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공공공사 수주액을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28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편성한 올해 SOC 예산도 2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4조4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 감소한다.
건설사들이 실제 사업포트폴리오를 해외사업 비중 확대, 국내사업 비중 축소로 잡은 것도 이러한 축소 분위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를 지난해 40%에서 45%로 확대했다. 반대로 국내 수주 목표는 60%에서 55%로 줄였다. 매출부분도 지난해보다 해외 비중은 5% 확대한 40%로 잡았고, 국내 비중은 반대로 5% 줄여 60%로 정했다.
현대건설도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반대로 국내사업은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이 회사는 약 50%인 해외건설 수주 비중을 6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국내사업을 축소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개발사업본부를 폐지하고 본부 인력을 국내외 영업본부에 재배치했다. 국내 주택사업보다는 해외 영업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도 올해 경영전략을 글로벌시장 확대에 맞추면서 국내시장 비중을 낮췄다. 이 회사는 약 50%인 해외수주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GS건설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이는 현재 28% 정도인 해외매출을 2~3배 높이는 결과다. 따라서 현재 72% 규모인 국내사업 비중은 2020년 30%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목표 첫해인 올해는 해외사업 비중을 지난해보다 5%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올해 국내사업 비중을 40%에서 30%로 줄이고, 해외 비중을 70%로 약 10% 늘린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는 올해도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업체들이 글로벌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