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도 예정인 선박(해양플랜트 포함) 가운데 시기적으로 1월 인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93척을 인도할 예정이지만, 9척이 1월에 집중됐다. 연간으로 나눴을 때 월평균 7.75척인 것을 감안하면 1월달 쏠림현상이 심하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중공업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각각 70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1월에만 12척, 대우조선해양은 8척이 집중돼 있다.
중소 조선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미포조선은 81척 가운데 14척이 1월에 몰려 있다. 월별 평균 인도 척수가 6.75척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이 많은 수치다.
SPP조선과 성동조선해양도 각각 46척, 44척 가운데 8척, 4척을 1월에 인도할 예정이다. 다만, STX조선해양은 현재 진해조선소에 규모가 큰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가 건조되고 있어, 1월 인도 선박은 이것뿐이다.
1월 쏠림 현상은 선주들의 요청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식 문제 때문에 선주들이 연말보다 연초에 인도 받는 것을 선호한다”며 “나중에 중고 선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연초에 인도가 많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몇 년도에 선박을 인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2011년 말보다는 2012년 초에 인도를 받으면 선주 입장에서는 기분도 좋고, 향후 중고 처분시에도 좀 더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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