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4000원(2.31%) 하락한 101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111만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경신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6일까지 사흘간 5.88% 떨어졌고,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주현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이익 감소 전망 외에도 작년 8월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전개된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지난 5일 기준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인 대차잔고가 전주 대비 94만5000주 증가한데 비춰 당분간 주가 눌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차잔고가 많은 종목이 공매도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랩어카운트 관련 매물 출회 가능성 등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일부 자문사의 경우 주식 포트폴리오 평가액 중 삼성전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경우도 발견됐다"며 "긍정적인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삼성전자로의 지나친 쏠림현상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이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 주가 기준 14%대로 높기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경신한 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대체재로서 정보기술(IT) 업종 내에서의 종목교체 뿐 아니라 IT를 뒤따를 업종의 비중 확대가 연초 수익률 확정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마찬가지로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 발표와 같이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시장 반응이 그렇게 뜨겁지는 못할 것”이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 등 대외변수에 민감한 시기이고, 깜짝실적보다는 실적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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