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 'OLED TV' 삼성 품질이냐? LG 가격이냐?

55인치 동시 공개..RGB방식 vs 컬러필터방식

(미국 라스베이거스=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가격경쟁력도 중요하지만 품질이 먼저다."(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OLED 경쟁력은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삼성과 LG가 또다시 맞붙었다. 이번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다. 발광다이오드(LED)와 3D TV에 이어 3번째다. 삼성전자는 '기술 안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가격 경쟁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2'에서 55인치 OLED TV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55인치 동시 공개

양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2'에서 각각 55인치 OLED TV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색 구현 방법에서 두 업체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 채택한 RGB방식은 3원색인 레드(R), 그린(G), 블루(B) 픽셀을 발광 물질인 OLED에 증착하는 색을 구현한다. RGB방식은 색감에서 우위를 보인다. 패널 수명이 짧고,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삼성 관계자는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액션이나 경주 장면에서도 끌림 현상없이 선명한 동영상 화질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LG는 박막트랜지스터 기판에 유기물을 증착, 그 위에 액정표시장치(LCD)에 사용되는 컬러필터를 이용해 화면을 구성한다. 이 방식은 기존 LCD 생산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좁은 시야각은 문제점이다.

LG 관계자는 "화면 최소단위인 화소를 제어하는 OLED 소자가 스스로 발광해 무한대의 명암비가 가능하다"며 "명암비가 높으면 화질이 보다 밝고 선명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2'에서 55인치 OLED TV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안정 vs 가격

소니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OLED TV 사업에서 철수하고 LCD TV에 집중키로 했다.

소니의 사례를 고려하면 기술보다도 가격이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스마트폰 등 중소형 패널에서 꾸준히 선보여온 RGB방식의 안정적 성능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과 LG는 차세데 디스플레이 기술로 각광받은 OLED 분야를 선점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G는 올해 TV용 OLED 패널을 월 3만대 규모로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대규모 투자에도 나선다.

삼성은 OLED TV 양산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안으로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은 OLED 중소패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