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민은행의 주택전세가격 종합지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0.2% 빠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역시 0.3% 떨어졌다.
겨울방학을 이용한 이사 수요와 학군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들썩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특히 우수 학군으로 꼽히는 강남구(-0.5%)와 중계동이 있는 노원구(-0.3%)의 경우 평균 하락 폭을 밑돌았다.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던 전셋값이 최근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실제 전세 재계약 시점을 맞은 전세 물건의 보증금은 수천만원 이상 올랐다는 것이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에 지속된 전셋값 하락세가 그동안 크게 올랐던 전셋값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가총액은 619조원으로 지난 2010년 1월 521조원에 비해 98조원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60조원에서 310조원으로 2년만에 50조원이 대폭 상승했고 경기도 역시 165조원에서 199조원으로 34조원 올랐다. 신도시는 5조5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1조1000억원 늘어났다.
수도권에서 2년간 전세 시가총액이 감소한 시·군·구는 단 한곳도 없었다. 최근 수년간 신규 공급이 쏠린 김포한강신도시와 파주운정신도시 등은 지난해 1월 전세 시가총액이 2010년보다 떨어지기도 했지만 올해 1월 들어 다시 올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최근 전셋값이 주춤하다고 하지만 1~2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올랐다"며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곳곳에서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적정 가격에 전셋집을 찾기가 만만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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