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된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각사의 조직이나 직위를 통해 올해의 전략이 엿보인다.
각사는 통신부문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업 추진을 강화하면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KT는 기업고객 영업과 스마트홈, 해외사업의 강화, SK텔레콤은 반도체와 해외사업,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B2B 영업 강화
KT는 최근 조직개편으로 3개 CIC(회사내 회사)에 최고운영책임자(COO) 체계를 도입했다.
개인고객부문, 홈고객부문,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 부문장은 유임됐다.
KT는 조직개편을 통해 이석채 회장의 연임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G&E부문에 국내영업총괄을 신설해 보다 공격적인 B2B 마케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영업총괄은 별도로 기업과 공공고객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CIC장 권한을 위임 받아 총괄 지원하는 COO는 CIC의 전략본부를 운영총괄로 전환해 예산·성과·전략·혁신 등 사업총괄 기능을 부여하고 역할을 강화했다.
COO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각 CIC는 한층 독립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CIC의 독립을 강화하면서도 시너지 강화를 위해 코퍼레이트센터(CC) 관련 조직을 통합 시너지경영실로 재편했다. 이를 CEO 직속부서로 분리해 컨트롤타워로 삼으면서 경영기획과 전략 기능을 담당하도록 했다. 그룹의 전략기획실인 셈이다.
스마트홈담당과 G&E부문내 글로벌사업개발단도 신설돼 스마트홈사업과 글로벌사업의 강화를 꾀한다.
교육용 로봇 키봇, 홈패드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홈 사업과 U시티, 해외음원판매 등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반도체·해외사업 강화 나서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반도체와 해외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 이후 비통신 분야에서의 신규 성장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사업개발실을 사업개발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사업개발부문 아래에는 SC(반도체)사업기획실을 신설해 반도체 산업 전략을 맡도록 했다.
SC사업기획실은 신성장 사업으로서의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 등을 담당하게 된다.
앞으로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신규사업 진출과 인수합병 등을 시도하거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4조원을 투자해 우수 인력 유치와 사업구조 개편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G&G(글로벌&그로스) 추진실의 신설로 글로벌사업 추진 체제도 만들었다.
G&G 추진실은 앞으로 해외 이통사와의 협력이나 지분 참여, 이통사업 컨설팅 사업 등을 검토하게 된다.
◆LG유플러스,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생산 주력
LG유플러스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요구되는 콘텐츠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5개 본부 체계 내에서 사업분야별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고 SC(Service creation)본부에 서비스플랫폼사업부를 신설해 탈통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을 갖췄다.
서비스플랫폼사업부는 앞으로 콘텐츠 전략 등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U+Box 등 클라우드 콘텐츠를 통해 영화와 음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이같은 개인화된 맞춤형 멀티미디어 콘텐츠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한글과컴퓨터와 손잡고 동일한 뷰어를 통해 다양한 e-북을 열람할 수 있는 U+ 북마켓 서비스를 내놓는 등 업체들과의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이통3사들이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태세여서 올해 각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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