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희 ‘여인천하 카리스마…‘같고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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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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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남성이 여야 정당의 수장을 하던 시대는 갔다. 2012년 1월 정치권 중심에 여성이 자리잡으면서다. 특히 여성 3인이 수놓을 부드러운 리더십이 벌써부터 등 돌린 민심을 여의도 정가로 다시 모이게 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서로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카리스마’를 내뿜는 이들이지만 닮은 점도 있다.

‘산업화 신화 대통령의 딸’ 박 위원장과 ‘민주화 운동 투사’ 한 대표, ‘부드러운 엘리트’ 이 공동대표. 이들은 복지라는 지점에서 서로 만난다. 이들은 ‘국민의 삶을 낫게 하고 국민생활을 책임지겠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접근법은 다르다.

박 위원장은 ‘국소마취 후 시술’전법이다. 거시적 경제틀을 유지한 채 복지체제를 수술하는 식이다.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평생사회안전망 개념과 사회보장 급여관리체계 구축 등을 담은 사회보장기본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와 부처별 칸막이, 복지 전달체계를 바로잡아 복지 체감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반면 한 대표와 이 공동대표의 전략은 ‘전신성형’이다. 한 대표는 ‘재벌 개혁’을 통해 복지 재정을 확충하고 무상의료 등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재벌의 과도한 이윤 획득에 브레이크를 걸어 세원 확보에 나선다는 점에서 실물경제 전반에 개입하는 강력한 국가개입 복지전략이다. 이 공동대표도 같은 맥락이다. 고소득층 증세, 재벌 개혁을 통해 복지를 확대한다는 기조다. 이 때문에 두 야당은 4월 총선에서 ‘정책연대’에 나설 방침이다.

복지 외엔 세 사람의 공통점은 별로 없다. 박 위원장과 한 대표는 국정의 중심에 서 있던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 박 위원장은 22세 때 고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가 됐고 5년 넘게 그 역할을 했다. 한 대표도 참여정부 때 1년여간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는 국회의원이 최고의 관직이어서 국정운영을 직접 경험하진 못했다.

이들은 국민적 공감을 끌어내는 방식도 다르다. 박 위원장은 여전히 신비주의가 남아 있다.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부쩍 스킨십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은막 뒤에 가려져 있다. 사사롭지 않고 불행한 가족사를 거치면서 원칙과 조국에 대한 헌신 이미지를 굳혔다.

한 대표는 하얀 피부만큼 온화한 이미지지만, 검찰권력에 맞서는 면에선 투사형 ‘철의 여인’ 이미지로 각인됐다.

이 공동대표는 살벌한 정치권에서 착한 얼굴로 살아가는 정치인이다. 대입학력고사에서 여자 인문계 수석을 한 엘리트이지만 유연하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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