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규제' 예고에 서울 20·30대 추격 매수…20대 매입 3년 만에 최대

  • 20대 집합건물 매수 3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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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지역 확대와 금융 규제를 망라한 ‘부동산 패키지 대책’이 임박한 가운데, 2030세대의 추격 매수세가 거세다. 특히 공급대책이 나온 지난달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20대 매수인이 약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규제가 오히려 ‘포모(FOMO, 소외 공포)’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법원 등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오피스텔) 매수한 20대는 823명을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 7월(918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낸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9·7 공급대책에서 주택 공급 청사진을 제시했음에도 오히려 서울 내 20대의 집합건물 매수가 더 늘어난 것이다.
 
이런 경향은 생애 첫 부동산 매입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서울 내 생애 첫 주택 매입자 중 20대는 8월과 9월 각 651명, 642명을 기록 중이다. 서울에서 20대 생애 첫 주택 매수인이 월 기준 600명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2022년 6월(672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내 30대 집합건물 매수 역시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들어 더욱 늘었다. 6월 5900여명에 달했던 서울 내 30대 매수자 수는 6·27 규제 후인 7월과 8월에는 각 5361명과 5343명으로 줄었지만, 9월에는 다시 5740명을 넘기며 매수세가 붙고 있다.
 
서울에서는 특히 집값 급등이 이어진 성동구와 동대문구 등 한강벨트와 인근 지역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성동구의 지난달 20·30대 매수자 수는 7월 334명에 그쳤지만 9월에는 각 43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동대문구 내 집합건물을 사들인 매수자도 7월 274명에서 8월에는 244명으로 감소했지만, 9월에는 오히려 31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지난주부터 계약 시점을 더 앞당길 수 없냐는 매수인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관망을 이어가다 매수에 나서기로 한 젊은 수요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에도 서울에서 20·30대의 부동산 매수세가 증가한 것은 대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추가 대출 규제 등을 시사하면서 규제 전 매수 대열에 합류하려는 수요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규제지역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세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규제지역 지정 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의 상한은 조정대상지역은 50% 이하, 투기과열지구는 40% 이하로 축소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요 억제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규제에 내성이 생기는 순간,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등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실효성 있는 공급 대책이 받쳐주지를 못했기 때문에 불안 심리를 안정시킬 공급 방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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