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이란 제제 동참키로… 정유업계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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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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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ㆍ현대오일뱅크 최대 3400억원 손실 가능성

(아주경제 이재영ㆍ김형욱 기자) 한국 정부가 18일 미국의 이란 제제에 동참,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여가기로 했다. 아직 감축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감축이 시행될 경우 정유업계의 실질적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 전체 원유수입물량 중 이란산 비중은 약 9.6%. 규모로는 8000만 배럴이 넘는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연간 도입물량의 10%(하루 13만 배럴), 현대오일뱅크는 18%(7만 배럴)을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이 이란산 원유 수입단가는 다른 유종에 비해 싼 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산에 비해 5.9달러, 쿠웨이트산보다는 3.1달러 낮았다.

따라서 이란산 원유 공급을 다른 곳으로 대체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최대 220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1200억원 이상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삼성증권 김승우 연구원은 “비교적 저렴한 이란산 원유를 타 유종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이 2000억원의 손실을 볼 경우 영업이익의 6~7%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KB투자증권 박재철 연구원은 “원유를 도입 못 하는게 아니라 대체하는 것이라 실제 손실은 몇백억 수준에서 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한국도 미국의 대이란 제제에 동참하는 등 양국 대치상황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럴 경우 한국은 80% 이상의 원유 수입에 차질을 빚는다. 피해 기업도 정유업체는 물론 현지에 건설기계를 수출하는 현대중공업이나, 해협을 이용하는 해운업계까지 확산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부가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차후에 대응할 것”이라며 “아직 이란산 원유 수입은 기존대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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