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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일반 퍼터를 벨리 퍼터로 만든 모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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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 퍼트' 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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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 퍼트' 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은 골프용품에도 해당된다.
엔지니어이자 ‘골프 마니아’인 미국 루이지애나의 클레이 주다이스(60)는 3년 전 잊지못할 경험을 했다. 당시 핸디캡 2의 ‘고수’였던 그는 한 홀에서 30㎝거리의 버디퍼트를 놓친 것. ‘입스’(yips) 때문이었다.
그는 자녀를 돌보느라 잠시 골프를 접었고, 최근 다시 클럽을 잡았다. 그러나 퍼트가 문제였다. 짧은 퍼트를 실패한 기억이 되살아나 제대로 퍼트를 할 수 없었던 것.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퍼터 길이를 조절해 보기로 했다. 롱 퍼터를 쓰면 골퍼들이 원하는 라인으로 볼을 더 잘 보낼 수 있을 듯했다. 아들도 용기를 북돋웠다. 지난해엔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 빌 하스, 아담 스콧 등 롱퍼터 사용자들이 득세하지 않았는가.
일반퍼터를 손쉽게 벨리 퍼터로 바꾸는 길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그는 일반퍼터 끝에 그립을 덧대는 방법을 찾았다. 골퍼들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면 굳이 비싼 돈 들여 새 벨리 퍼터를 살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공구소에 가서 직접 나사를 조여 그립길이를 조절해보니 썩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벨리 퍼트’(Belly Putt)다. 벨리 퍼트는 그립과 고리, 나사, 테이프 등 몇가지 품목으로 구성됐다. 일반 퍼터의 그립 끝에 끼운 후 나사만 조이면 퍼터 길이가 최대 8인치(약 20㎝) 늘어난다. 그러면 벨리 퍼터처럼 그립 끝을 복부에 댄 채 편안하게 스트로크할 수 있다.
주다이스는 “이 퍼터를 쓰고난 후 입스가 사라졌다”며 “벨리 퍼터의 관건은 퍼터 길이인데 이 제품의 장점은 골퍼들마다 최적의 퍼터 길이를 맞춰 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벨리 퍼트는 공식대회에서 쓸 수 없는 비공인제품이다. 다만, 대회에서 쓰고자 하는 선수들을 위해 공인제품으로 인정받을 수있는 조립법을 설명해 놓았다.
이 제품은 2010년 1000개가 팔렸고, 지난해엔 롱 퍼터 열풍을 타고 상반기에만 1000개가 나갔다. 또 브래들리가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직후 한 주간 400개가 판매되는 등 지금까지 나간 물량이 2만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소비자 가격은 39.99달러(약 4만5000원)로 일반적 퍼터(약 200달러)의 5분의 1수준이다.
홈페이지(BellyPutt.com)도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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