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P(Bottom of Pyramid)'는 1인당 연간소득이 3000달러(구매력평가 환산) 이하인 저소득층을 뜻한다. 세계 인구의 60%에 육박하는 40억명 정도가 해당된다.
24일 국제금융공사(IFC)와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BOP시장 규모는 5조 달러로 추산된다. 저소득층의 하루 지출액을 8달러로 보고 산출된 금액이다.
BOP시장을 먼저 주목한 곳은 글로벌 식품업체들이었다. 저소득층은 영양·보건·위생 등 생존을 위한 기본적 욕구를 해결하려는 소비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네슬레의 경우 저소득층의 영양 상태와 구매력을 고려, 영양가는 높지만 가격이 낮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포장을 유지, 브랜드 제품을 향유한다는 만족감도 제공했다.
저소득층 소비성향도 바뀌고 있다. 주거, 전자제품, 통신, 교통·운송 등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저소득층이 몰려있는 신흥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외자 유치로 경제발전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의 구매력도 덩달아 높아졌다.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다. 전자, 교통·운송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의 제품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BOP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사회에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주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다.
신미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사업혁신과 기술개발을 위한 목표의 하나로 전세계 빈민층의 소득 불평등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전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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