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검열제 도입에 전세계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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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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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트위터가 일종의 자체 검열제도 도입 방침을 밝혀 전 세계적으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트위터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특정 국가에서 트윗을 차단하라는 요구를 받을 경우 해당국에 한해서 트윗을 차단하고 이를 작성자에게 분명히 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트위터는 문제가 되는 트윗을 아예 삭제해왔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사용자들이 해당 트윗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되는 ‘국가별 트윗 삭제’ 방식은 특정 국가가 역사, 문화적인 이유로 트윗 삭제를 요청할 경우 해당국에 한해서만 트윗을 차단해 나머지 지역에서는 해당 트윗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유명인사들을 포함한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반발과 함께 트위터 이용을 거부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만약 트위터가 검열을 한다면, 나도 트위터를 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집트의 인권 운동가인 마흐무드 살렘은 “트위터가 우리(이용자)를 배신했다고 말하는 게 맞다”면서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고 “트위터가 억압받는 나라의 사이버 반체제 인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도구를 박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특히 작년부터 민주화 열풍이 일고 있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트위터 검열(TwitterBlackout)’이라는 해시태그(hashtag·트위터에서 특정 키워드 공유 암호)를 이용한 트위터 거부 조짐이 일고 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트위터의 새 제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함구하면서도 “구글은 검열에 대한 우리의 엄격한 원칙을 모든 구글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우리의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새로 도입된 제도가 “표현의 자유, 투명성, 책임감을 증진시키는 데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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