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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펀드 자금 ETF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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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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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주식펀드 자금 ETF로 이동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국내주식펀드의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환매 압력이 강해진데다 환매수수료 없이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ETF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주식펀드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펀드에서는 2조4835억원이 순유출됐다.

유진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26일 콜옵션 행사로 해지되면서 한꺼번에 빠져나간 1조6293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순유출 규모가 8542억원이나 된다.

코스피가 1900선을 넘긴 19일 이후 3거래일 동안에만 7119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코스피가 장중 2230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기록한 작년 4월 말 이후 가장 뚜렷한 자금 이탈이다.

주가가 오르면 펀드를 환매하고, 주가가 내리면 펀드에 새로 가입하는 경향이 이제는 일반적인 투자패턴으로 정착되다시피 됐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11.9% 폭락한 지난해 8월 국내 주식펀드에는 무려 2조5910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에 지수가 7.9% 반등한 같은 해 10월에는 627억원이 순유출됐다.

속사정을 살펴보면 최근 펀드에 새로 입금되는 금액은 추세적으로 줄고, 출금되는 금액만 주가에 따라 크게 증감한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주식펀드의 월별 입금액은 작년 8월 4조2625억원, 9월 2조895억원, 10월 1조6797억원 등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달 들어 25일까지는 입금액이 불과 7918억원에 그쳤다.

이에 반해 월별 출금액은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낸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전월과 비교해 뚜렷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주식펀드가 골골하는 동안 ETF는 매력적인 대체재로 떠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ETF'는 작년 8월 코스피가 급락해 해당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는데도 시가총액이 7월 말보다 2707억원 증가하는 이채로운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오르는 'KODEX 인버스 ETF'가 시가총액을 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거래대금 기준)은 2010년 말 38.5%에서 지난해 말 51.2%로 크게 높아졌다.

한 해 동안 개인이 순매수한 ETF 규모는 2010년 1271억원에서 작년 1조2459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오를 때 환매 물량이 많이 나오는데, 내릴 때는 유입이 전보다 못하다. 유입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ETF로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초 이후 1950선 이상에서 2조30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 더 많이 환매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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