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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장 선출 다음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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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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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아프리카연합(AU)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집행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아프리카 대륙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뜻을 규합하지 못하고 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54개국 정상 또는 대표들은 3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서 재선을 노리는 가봉 출신의 장핑 위원장과 그에 맞선 남아프리카공화국 내무장관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후보를 놓고 3차례 비밀 투표했다. 어느 후보도 규정에 따른 전체 유효투표의 3분의 2를 득표하지 못했다.

정상들은 3차례 투표 결과 근소한 차이로 앞선 장핑 후보를 놓고 네 번째 투표를 했으나 그가 역시 3분의 2를 확보하지 못했다. 투표는 중단됐고 집행위원장 선거는 오는 7월에 열리는 차기 정상회의에로 미뤄졌다.

장핑 위원장은 회원국 3분의 2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뒤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현재 케냐 출신의 에라스투스 므웬차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에 내정됐다.

이날 표결 결과는 장핑 위원장을 지지하는 가봉 등 프랑스어권인 서부 아프리카와 중부 아프리카 지역과 여성인 들라미니-주마 장관을 지지하는 남아공 등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15개 회원국 간에 지역 대결 양상을 벌인 탓으로 분석된다.

남아공은 장핑 위원장의 재임 기간 발생한 코트디부아르, 리비아 사태 등과 관련해 AU가 외부 세력의 개입에 적절히 맞서지 못한 것을 실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즉 ‘아프리카에 의한 아프리카문제 해결 방식’을 충실히 따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핑 위원장이 들라미니-주마에 근소하지만 우위를 지킨 점은 남아공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아공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외무장관은 선거 뒤 기자에게 “장핑 위원장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변화를 원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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