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0대 기업과 부자들> 공상은행, 세계 모든 언어와 IT기반 흡수하고 있는 글로벌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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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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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세계 금융기관 중 시가총액 1위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은 거대한 중국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모든 언어와 세계 모든 IT기반을 흡수한 글로벌 은행으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공상은행이 글로벌영업을 시작한 것은 20년전인 1992년이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공상은행은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30여개 국가에 234개의 해외법인을 운영중에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40여개 국가를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기준으로 공상은행의 해외 총투자금액은 1230억달러다. 공상은행 전체 자산규모인 2조4000억달러에 비하면 5%에 불과하지만 이 비중은 앞으로 매섭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상은행의 글로벌 진출 원동력은 우선 전세계에 퍼져있는 화교들이다. 어느 국가든지 깃발만 꼽아도 영업이 이뤄진다는 공상은행은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해외법인들도 이익을 내고 있다. 공상은행은 이미 해외에서 인수한 10여곳의 금융기관도 모두 성공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경제의 글로벌 굴기도 공상은행의 세계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말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1위수준인 3조1811억달러였다. 그리고 중국은 지난해 600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해외투자를 단행했다. 대외무역총액은 3조달러를 넘어서 세계2위의 무역대국, 세계1위의 수출국가 위치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는 170여개 국가의 1만3000여개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 세계 500대기업 대부분이 중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성공한 화교들이 속속 중국에 들어와 투자를 진행중에 있다. 중국에는 엄청난 규모의 글로벌 금융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상은행은 200개이상 국가에서 각각의 언어로 된 서비스를 펼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IT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2519억달러로 전세계 금융회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1984년 설립돼 중국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공상은행은 2006년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상장됐으며 상장과 함께 당시 금융회사 시가총액 1위였던 씨티그룹을 단숨에 밀어내고 1위자리를 꿰찼다. 1위은행 자리는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다. 씨티그룹 뿐만 아니라 과거 세계 금융계를 호령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HSBC홀딩스 등 영미권 은행들의 시가총액 역시 공상은행에 한참 뒤쳐져 있다.

덩치에서도 글로벌 금융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상은행은 총 자산이 2조528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일반은행 자산을 모두 합친 것(1조1673억달러)의 1.8배 규모다. 중국에서만 1만6000여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개인 고객은 2억6000만명, 기업 고객은 410만개 업체에 이른다.

공상은행은 2008년 이후 3년간 총자산이 무려 55% 늘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2009년에도 21% 성장했다. 현지화폐기준으로 2011년 3분기 자산총액은 15조1270억위안(한화 약 2722조원)이었다. 예금잔액은 2008년 8조2234억위안이었던 것이 2011년3분기 12조1455억위안으로 47.69% 증가했다. 순이익은 2008년 1111억위안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순이익이 이미 1639억위안을 기록했다. 2008년에 비해 3년만에 순이익이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상은행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겨우 9배에 그쳐있다. HSBC홀딩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이 보통 12~14배에 이르고 중국 건설은행, 중국 농업은행 등 다른 중국 국영은행들도 10배를 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중국 지방정부 등 대출 고객 상위 10곳이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웃돌 정도로 국내영업 비중이 높은 까닭이다.

지분구조로는 상하이A주와 홍콩H주를 통합한 기준으로 중앙후이진(匯金)공사가 35.4%의 지분을 보유한 1대주주다. 중앙후이진공사는 2003년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주력 자회사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담보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해 국유은행들의 증자에 참여했었다. 2대주주는 3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재정부였고, 홍콩중앙결산대리인유한공사가 24.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공상은행은 한국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1993년 설립한 사무소를 1997년 서울지점으로 전환하고서 2002년 부산, 2010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지점을 열었다.

2010년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추진할 당시 광주은행 입찰에 참가하겠다는 의향서(LOI)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했었다. 당시 매각 작업은 무산됐지만, 우리금융 민영화가 분리매각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공상은행이 다시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0월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의 방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양카이성(楊凱生) 중국공상은행장이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만나 "우리는 세계 1위 은행이다. 한국에 무한정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KB금융그룹과의 협력이 활발한 편이다. 공상은행은 지난 1일 KB금융그룹과 금융분야 연구교류 확대를 위해 KB경영연구소와 중국공상은행(ICBC) 도시금융연구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양사는 공동연구 프로젝트 진행 및 공동 세미나 개최, 정기 간행물 교환, 연구원 상호 방문 등을 통해 한•중 금융시장 분석 및 이론 연구를 위한 연구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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