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계열사 주식담보로 연이은 대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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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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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잇달아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금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이유라는 평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지난 26일 웅진코웨이 주식 179만7176주를 하나은행과 케이티캐피탈에 담보로 맡기로 대출받았다. 이는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가운데 8.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시 웅진코웨이 주가(3만8950원)와 주식담보대출비율(50~60%)을 감안할 때 웅진홀딩스 대출 규모는 약 420억원이다.

앞서 웅진홀딩스는 지난달 14일에도 웅진코웨이 주식 260만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받았다.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약 500억원이다.

웅진코웨이뿐만 아니라 웅진에너지 보유주식도 지난달 하순 두 차례에 걸쳐 444만주를 대신증권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받았다. 이는 웅진에너지 지분 중 6.7%에 달하는 규모다. 웅진홀딩스 대출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두 달 동안 1000억원 가량을 주식담보대출로부터 얻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동안 힘을 쏟던 태양광 분야 계열사와 극동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라고 추정했다.

태양광 계열사 가운데 웅진에너지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3분기 누적 10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로 쪼그라든 수치다. 또 다른 태양광 업체인 웅진폴리실리콘은 2010 회게연도 기준으로 96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들 태양광 분야 계열사들이 살아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이다. 웅진에너지는 글로벌 업황의 부진 및 공급과잉으로 기존 계약금액을 절반으로 깎는 등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열흘 새 500억원 규모 `웨이퍼 공급계약 해지` 공시를 하기도 했다. 이는 2010년 매출액 대비 30%에 달하는 규모였다.

또한 웅진그룹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던 극동건설은 편입 이후 분양 경기 침체로 실적과 재무안정성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2010년과 지난해 1~3분기에는 각각 101억원과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웅진홀딩스는 지난달 28일 극동건설에 연 8.2% 금리 조건으로 180억원을 빌려줬다. 운용자금으로 단지 일주일 쓰는 조건이며, 이를 포함해 대여금 잔액은 701억원에 달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실상 웅진그룹이 여러모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이들을 지원할 자금을 담보대출로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웅진에너지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이날 요구한 웅진에너지-웅진폴리실리콘의 합병설에 대해 “합병을 검토하거나 준비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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