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란과 서방국가의 갈등이 심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게 될 경우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8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는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연구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의 국제유가 전망을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보고했다.
정부가 분석한 고유가 시나리오는 크게 2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로 이란 추가 제재에 따라 유럽과 일본, 한국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일부 감축하는 경우, 기준유가(배럴당 102달러) 대비 배덜랑 10달러가 추가상승한다고 봤다.
기준유가는 올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공급증대에 따른 수급개선, 지정학적불안요인에 따른 원유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럴당 102달러로 잡았다.
고유가 시나리오 2단계는 이란 추가 제재에 따라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원유수입 일부(이란산 원유의 50%)를 감축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 기준유가 대비 배럴당 17달러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나설 경우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150~180달러까지 치솟고, 2단계 고유가 시나리오에 비해 배럴당 약 15달러가 더 추가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하고, 세계경제가 급격히 침체하는 더블딥이 발생, 석유수요가 급감하면 유가도 급감할 것이라는 저유가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치고, 세계 석유수요가 30만배럴 줄어들면, 기준유가보다 14달러 내려간 배럴당 88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고유가 시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가 지나면 곧 유야무야 되는 ‘냄비식 대응’보다는 장기간에 걸쳐서 꾸준한 노력을 통해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를 체질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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