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사치품 시장으로 우뚝 섰다. 세계사치품협회(WLA)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상향과 함께 소비 대중화가 나타나면서 2015년이면 중국의 사치품 소비 비중이 전 세계 사치품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토종 명품업체들도 그 동안의 ‘메이드 인 차이나’ 이미지에서 럭셔리 제품으로 탈바꿈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제일의 아이스와인 업체로 꼽히는 타이양구(太陽谷)가 대표적인 예다. 타이양구는 지난 1월 세계사치품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럭셔리 제품’에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타이양구 와인은 2006년 중국 지도부가 모여 사는 중난하이(中南海) 전용 와인으로 지정됐으며, 2010년에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전용 술로 지정됐다. 또한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주요 국제 주류품평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지난 2010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아시아 쥬얼리 업체 중 최초로 무대에 오른 중국 쥬얼리 업체 ‘시(熙)’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동양과 서양, 현대와 전통이 신비롭게 조화된 디자인으로 외국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시는 올해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전 세계 7곳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홍콩 디자이너 데이비드 탕이 만든 브랜드 상하이탄(上海灘) 역시 오리엔탈 미를 적극 활용해 동서양의 조화를 잘 살린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상하이탄은 중국뿐만 아니라 뉴욕·파리·런던 등 글로벌 도시에 진출해 있다.
심지어 중국 민간기업이 해외 명품업체를 사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홍콩 리앤펑그룹 산하 고급 남성복 유통업체 트리니티 그룹이 이탈리아 명품 세루치(CERRUTI)를 , 2001년 대만에서 출판사를 경영하는 왕샤오란(王效蘭)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랑방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적인 프랑스 패션 브랜드인 피에르 가르뎅이 중국 젠성(健生)무역과 카르단로 등 2개 민간기업에 팔릴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토종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저가 이미지다. 심지어 중국인들 스스로 중국 제품이 외국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중국 기업이 프랑스 명품 패션브랜드 피에르 가르뎅 인수를 하다는 소식이 퍼졌을 당시 중국인의 78%는 중국 기업에 인수된 피에르 가르뎅 제품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도 중국 토종 럭셔리 브랜드에게는 커다란 방해요소다.
에르메스는 중국 소비자만을 위한 럭셔리 액세서리 브랜드 ‘샹샤(上下)‘를 런칭하는가 하면 엠프리오아르마니·돌체앤가바나·발렌티노· 구찌·버버리 등 콧대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명품을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는 과감한 시도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 럭셔리 브랜드가 해외 인수합병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모색하는 한편 비단·쥬얼리·찻잎 등과 같은 중국적 특색을 가진 제품을 중심으로 럭셔리 브랜드 육성에 힘쓸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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