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전력 동계피크기간이 2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2일 최대전력피크가 29일만에 깨지는 등 에너지난에 대한 우려로 지식경제부는 물론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하루 종일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 고유가에 전력난까지…관계기관 ‘전전긍긍’
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정점으로 안정적 예비력(500만kW, 예비율 5%) 수준은 회복했지만 추위가 수그러들때까지는 전력난에 대한 긴장감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전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사전에 약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주간예고 수요조정을 시행,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의 예비력을 확보했다. 주간예고 수요조정이란 공급예비력이 500만kW 이하로 예상되거나 최대전력 수요가 급증할 경우 실시되는 것으로, 최대전력 300kW 이상 고객이 일정수준 이상 전력사용을 줄이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경부도 동계전력비상기간 내내 1만4000개의 산업체와 일반건물을 대상으로 한 10%(전년대비)의 강제절전을 통해 300만kW 등 총 400만kW의 예비력을 추가로 확보토록 하고 있다. 만에 하나 가동중인 발전소에서 고장이라도 일어나는 경우에는 예비력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1기만이라도 고장나면 약 100만kW의 전력발생이 중지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력 수요급증에 대비한 수요관리자원을 통해 안정적 예비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므로 시민들의 절전 노력과 불편 감수를 주문했다.
◆ 세계가 ‘꽁꽁’…곡물수급도 ‘비상’
유럽 전역에 불어닥친 한파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량도 평소보다 25%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 위크는 2일(현지시간) 유럽의 전력 수요가 증가해 전기값과 곡물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독일은 시간당 1메가와트(MW)당 60.5유로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최고 가격으로 기록했다. 프랑스도 한파로 인해 3일께 전력수요가 9만7000M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거래가격이 29%나 껑충 뛰었다.
영국에서는 에너지 수급차질 경고가 두번이나 발령됐다. 영국의 내셔널그리드(NG)는 “가정용 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장 공장 발전소 등 기관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현재 일부 학교 철도 항공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당분간 주요 공급원을 가스에서 석탄으로 대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중국도 한파로 인해 에너지 비상이 걸렸다. 폭설로 인해 석탄 수송이 어려워지며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항저우는 호텔 사무실 쇼핑몰 드에 대한 가스 공급량을 축소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원자로건물에서 냉각수 8.5t이 누출했다. 원자로 건물 1층에서 운전시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펌프의 유량을 계측하는 기기의 배관에서 물이 샌 것이다. 도쿄전력은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배관이 파손돼 물이 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파 피해가 속출되며 곡물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일 독일에서 거래되는 밀은 최근 4개월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미국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밀도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1부셰달 6.75달러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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