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반장' 정홍원의 검 VS '反재벌' 강철규의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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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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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돈봉투 살포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은 ‘검찰의 칼’을 뽑아들었고, 재벌개혁을 목청껏 외치는 민주통합당은 공정경제 원칙의 잣대를 얻었다.

정홍원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과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은 한 살 차이로 둘 다 60대 중반이다. 둘 다 험한 정치계의 ‘저승사자’로 등극한 만큼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금자탑을 세웠다.

정 공천위원장은 30년간 검찰에 몸담은 특별수사통이다. 그는 ‘군기반장’이다. 대검 검찰부장 재직 시절 ‘검찰 낮술 금지’를 실시하는 등 내부단속에 베테랑이다. 인적쇄신을 진두지휘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법조인들로 둘러싸인 한나라당에 또 검사 출신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정 공천위원장 효과는 클 것이라는 게 당 비상대책위의 판단이다.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기사건, ‘대도’ 조세형 탈주사건, 수서지구 택지 공급 비리사건 등 굵직한 권력유착 비리에 칼을 빼들었던 정 위원장이다. 이 때문에 돈봉투 사건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한나라당을 과감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친서민’적이다. 현 정부 들어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법률 취약계층을 대변했다. “한나라당 의원 중 법조인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법조인은 기존 관념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부족하며, 서민의 삶과도 괴리돼 있다”(이상돈 비대위원)는 지적을 일부 만회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재벌과의 전쟁’을 주도한 경제학자 출신이다.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시절 출자총액제한제 개선, 재벌 총수의 과도한 지배력 행사 방지, 소액주주의 권리 향상 등 기업의 내·외부 통제제도 개선방안을 담은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력을 보였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창립 멤버인 강 위원장은 재벌 문제와 부패 문제에 대한 이론적 연구는 물론 시민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재벌 개혁, 보편적 복지 정책 등 총선공약을 발표하면서 ‘경제민주화’ 영역을 선점한 민주통합당을 상징할 만한 인물이다. 그는 “재벌개혁에 대한 생각을 갖고 정책을 만들 사람을 (후보로) 추천하고 싶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대기업과 가까운 당내 의원들은 물갈이 대상에 올랐다. 당에 대한 충성심과 업적보다는 재벌때리기 전투력이 공천의 주요 키워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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