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민들의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수수료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4조6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3조2382억원) 증가했다.
국민주택기금은 국민들에게 주택을 원활히 공급할 목적으로 설치된 기금으로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며 수탁은행을 선정해 위탁 운용하고 있다.
현재 총괄 수탁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하나·기업은행과 농협 등 5개 은행이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한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대출 취급 및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건으로 국토부로부터 위탁수수료를 받는다.
지난해 은행들에 지급된 수수료는 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우리은행이 160억원 가량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이 38억원, 농협 32억원, 하나은행 18억원, 기업은행 14억원 등의 순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해 전체 수수료 이익의 50% 이상을 챙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취급 계좌는 건별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기존 계좌는 월별로 수수료가 산정돼 분기별로 지급된다"며 "지난 2008년 수탁은행 선정이 경쟁입찰로 치러지면서 수수료 수준이 과거보다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은행들의 수수료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도 많지 않아 전세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봄 이사철을 전후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하면 은행들은 수수료 이익 외에도 신규 고객 유치 및 공신력 제고 등의 효과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으로 선정되면 해당 금융기관의 공신력이 높아진다"며 "새로운 고객들도 유치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편하게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수수료 이익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4대 은행 중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발표한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의 수수료 이익 규모는 총 2조7968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1조4749억원, 신한은행 8860억원, 하나은행 4359억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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