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김 전 수석을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설명했으나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 봉투 살포의 ‘윗선’으로 지목된 김 전 수석이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이던 김 전 수석은 캠프 직원을 시켜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하게 하고,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 당협 간부들에게 뿌릴 2000만원을 구의원들에게 건네도록 하는 지시 라인에 있었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게 전대 당시 돈 봉투 살포를 지시했거나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와, 수사가 시작된 이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검찰에서 허위진술을 할 것을 요구했는지 캐물을 계획이다.
앞서 고승덕 의원은 박 후보 캠프로부터 받은 300만원을 돌려줬을 때 김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왜 돌려주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바 있다.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는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린 사람은 캠프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던 K씨이며,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사실을 김 전 수석에게 보고하자 ‘그걸 돌려받으면 어떡하느냐’고 화를 내더라”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체류 중인 K씨는 최근 검찰의 전화조사에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돈 봉투를 돌린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다. 당시 조정만(51) 정책수석비서관의 책상 아래 있던 돈 봉투를 본 적이 있고 내가 옮기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위원장이 현금 2000만원을 가져온 장소가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의 김 전 수석 책상이었다는 구의원의 증언과 김 전 수석의 전 보좌관이 다른 의원실에 돈 봉투 심부름을 했다는 진술까지 나온 상태다.
김 전 수석이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정황과 진술이 이미 상당 부분 포착돼 있어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박희태 국회의장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공개됐던 내용과 달리 라미드그룹이 박 의장 측에 수임료 2억원을 전달 했으며, 캠프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수표로 받은 수임료 일부를 전대 직전 현금화했고 나머지는 용처가 불분명한 만큼 박 의장을 상대로 한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조사까지 마친 뒤 김 전 수석, 조 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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