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후 9시40분께 흰색 지프를 타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른 일행들이 머무르는 현지 캐서린프라자호텔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폭행을 당하거나 하지 않았고 납치범들이 잘 대해줬다”면서 “모두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고 말했다.
이민성 목사는 “협상이 잘 진행돼 곧 풀려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달씨도 “피랍되고 상당히 걱정하고 긴장했는데 그 사람들이 편안하게 대해 줬다”고 했다. 모종문씨는 “납치되고 구타를 당하거나 욕설을 듣지 않았다”며 “이집트 정부와 싸운다고 말한 그들은 우리한테 미안해 했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한국인들을 풀어주면서 최근 시나이반도 은행 무장 강도 혐의로 체포된 동료 살렘 고마 우다(29)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이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줬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소식통은 “이집트 당국과 납치범들 간에 피랍자를 먼저 석방한 뒤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풀려난 이목사 등 4명은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과 합류한 직후 바로 숙소를 떠났다. 이들은 타바를 거쳐 성지 순례의 다음 목적지인 이스라엘로 향할 계획이다.
시나이반도에 생활 터전을 둔 베두인족은 수감된 동료의 석방을 요구하며 외국인 납치를 일삼아왔다. 최근에도 미국인 여성 두 명과 현지 가이드를 납치했다가 수 시간 뒤 풀어줬다. 그 전에는 이집트 경찰관 10여명이 일시 억류되기도 했다. 베두인족이 외국인 납치를 일삼는 이유는 수감 중인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 외에 중앙 정부의 차별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79년 시나이반도가 이스라엘에서 이집트로 반환된 뒤로 이집트 중앙 정부의 차별 정책으로 베두인족의 불만은 쌓일대로 쌓여왔다. 지난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후로 국내 정치가 혼란에 빠지면서 베두인족은 이곳에서 세력을 키워왔다.
한편 지난 5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이집트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김모 씨(50·여)는 구속 상태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민주화 시위를 벌이던 이집트인 10여명과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 김 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함께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과 같이 이뤄지고 있는 탓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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