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2011년 7~12월) 실적을 발표한 20개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흑자를 냈다. 동부·솔로몬·푸른·현대스위스·HK·W·경기솔로몬·스마트·대백·골든브릿지·호남솔로몬 등 11개 저축은행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신민·진흥·한국·현대·현대스위스2·경기·부산솔로몬·영남 등 9개 저축은행은 적자였다.
HK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 237억200만원을 내며 5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동부저축은행도 하반기에 72억2800만원 흑자를 내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W저축은행도 46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6월 말 5.89%였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42%로 뛰었다. 신용대출, 일반여신, 파트너십대출까지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 온 게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파트, 자동차, 신용대출 등 다각화한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정착돼 본격적인 이익을 낸 것으로 본다”며 타 저축은행에 비해 부동산 PF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 69억452만원을 기록했다. BIS비율도 8.89%로 우량저축은행 기준인 8%를 넘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54억3900만원의 흑자를 냈다. BIS비율은 5.92%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손실폭은 컸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4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BIS 비율은 5.12%로 직전 분기(6.04%)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 한국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도 각각 288억원, 165억원, 6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BIS비율은 각각 8.38%, 12.97%, 12.67%로 높은 상태다.
한국저축은행 측은 “일단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의 미래손실예상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적자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소액대출을 일체 않고 있어 신용대출이자을 커버할 수 없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실적으로 저축은행의 미래를 예측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 드러난 숫자만 갖고 저축은행 건전성을 점칠 수는 없다. 자본잠식률과 같은 사안은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으로써 가장 큰 리스크는 앞으로 부실화될 PF채권이다. 해당 PF채권을 감내할 필요충분치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뒀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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